2022년 제10차 부산생명의숲 정기총회 결의문 > 생명의숲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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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제10차 부산생명의숲 정기총회 결의문


 

 임인년 부산생명의숲, 새로이 돋아나는 새잎이 됩시다.


  숲과 나무와 이웃들의 친절한 벗, 회원 여러분.

  호랑이해의 가득한 행운과 삶의 기쁨이 함께하는 새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안팎으로 빠른 변화와 다양한 요구들이 난마같이 드러나는 시대의 세태가 유난합니다. 현란한 약속과 장미의 미래를 예언하는 새로운 선거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봄의 새잎이 돋아나고 계절의 변화와 같이 바람의 길이 변화하듯이, 돌아보면 사람의 일도 언제나 삶을 일일신신하는 거룩한 것일 것입니다. 때때로 각자의 삶도 그러하지만 무리를 이루어 공공의 요청과 기대를 조직하는 시민단체의 경우도 시기시기 현황을 돌아보고 새로운 약속과 특별하고 기대에 찬 전망들을 결의하여야 합니다.


  세계 10대 부자나라가 되었다고 합니다. GDP의 수준이 일본을 넘보고 있다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물질적으로 분명하게 성취한 나라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평화롭지 못합니다. 불평등은 더욱 심화되고 사람들은 더 외롭게 되었으며, 숲과 나무를 잃고 마을과 친구들을 잊어버렸습니다. 물건과 먹을거리가 넘치지만 우리 사회의 면면들과 사람들의 삶의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무거운 불안과 은근한 긴장의 연속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전 세계에서 정신질환자 · 산재사망자 · 자살자가 가장 많은 나라, 어린이의 행복도가 너무 낮은 나라, 가장 빠른 시기에 전통적인 농업을 망쳐버린 나라가 된 것입니다. 부자나라가 된 것은 숲과 나무를 베고 뭉개고, 강과 산을 더럽히고 부수어 온 결과임이 분명합니다.

  기후변화, 생태계 변화의 엄중한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의미있는 작은 실천과 생태적으로 새로운 삶의 태도는 너무나 소중하고 빛나는 일입니다.


  특히 부산은 빠르게 인구가 줄어드는 위기의 도시라고 하지만, 여전히 거대한 도시의 어두운 그림자가 선명한 곳입니다. 무분별한 팽창으로 이루어진 거대도시의 전형으로 인간의 보편적이고 생태적인 자유의 근거를 찾기가 너무나 어렵습니다. 도시의 규모와 내용을 채워주는 변변한 공원들이 너무나 부족하고 바다의 도시이지만 바다에 닿기 어려운 형편의 생태환경적으로 기형적인 도시입니다.

  이러한 현대도시의 비인간적이고 반생태적인 도시를 개혁하는 일들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물과 자원의 낭비를 줄이면서도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나무와 녹지를 살리면서도 적절한 택지를 제공하는, 자가용이 없더라도 쾌적하고 비용이 들지 않는 대중교통체계를 갖춘 도시들이 제대로 된 생태도시입니다.

 

  글로벌한 세계가 직면한 과제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환경문제와 일자리입니다. 즉 지난 300년간의 자본주의의 발전은 환경을 파괴하면서 일자리를 만들어 온 것입니다. 더 이상 그런 경로의 사회경영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이제 환경을 보존하고 보호하는 방향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자는 것이 소위 생태전략입니다. 즉 물과 자원을 순환가능하게 사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에너지를 자급하는 자연에너지의 전략으로 새로운 일자리와 새로운 삶의 방향과 새로운 인간관계가 생성된다는 것입니다. 생태적 전략은 단순한 환경정책이 아닙니다

  거대하고 자세한 새로운 우리의 살길입니다.

  생태도시, 환경도시, 탄소중립도시, RE100 도시, 에너지 자립도시등 이러한 방향을 지칭하는 용어는 많이 있습니다. 그 의미는 같은 것입니다. 즉 많은 석유와 물을 사용하여 유지되어 왔던 근대의 발전론은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빠르게 탄소의존도를 줄이고 자원의 사용효율을 높이는 나라가 살아남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변화하는 시대 많은 요청들이 있지만 작은 단체로서 몇 가지를 제안합니다.


  첫째, 부산 생명의 숲은 지난해부터 노력해 온 옛 동광 초등학교 부지에 조성 되어 있는 주차장을 공원화하는 소위 백산 안희제선생 기념공원 추진 운동이 실질적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파리시는 도심의 주차장 8만 개중 7만개를 없애고 있습니다.

 

  둘째, 부산시의 푸른 부산 가꾸기 사업을 비판적으로 개입하여야 합니다. 엄청난 예산으로 수년째 이러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시민들이 보기에 나아진 것은 없습니다. 적절하고 효율적인 녹지정책에의 개입을 통해 보다 생태학적 합리성이 있는 사업으로 전환시켜야 합니다. 즉 정부와 행정당국의 녹지, 나무와 관련된 정책을 비판적으로 감시하고 개입하는 것은 시민단체의 고유하고 긴요한 일입니다.


  셋째, 가로수 보호수에 대한 시민감시 활동입니다. 수시로 바뀌는 사업으로 베어지고 쓰러지는 가로수 보호수에 대한 시민권리운동이 필요합니다. 지난해 나무권리선언을 한 바 우리는 말 못하는 나무와 숲과 자연 생태의 권리 대변자로서 스스로를 행위하여야 합니다. 영도 칠보치마 보존운동과 반송숲 세복수초 보존운동은 우리의 조그만 성과입니다. 지속되어야 합니다.


  넷째, 시민들과 함께하는 시민나무학교, 시민숲학교, 생명소풍등 지난 시기에 실천해 온 프로그램들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명실공히 가장 친절하게 숲을 안내하고 배우는 계기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다섯째, 모든 환경문제는 서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다른 단체의 과제들에도 연대의 끈을 이어가야 합니다. 너무 부분에 매몰되는 시민운동을 벗어나야 합니다.


  여섯째, 사회적 관계망의 시대입니다. 이런 조건과 상태를 잘 활용할 새로운 방책들이 필요합니다.

  

  이제 이러한 일들은 특정한 개인이나 실무자만의 일이 아닙니다. 회원들 모두의 의무이며, 권리입니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참여시민의 전형을 만들어 갑시다.

  “부산생명의숲은 작은 시민환경단체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희망하고 요청하는 바람들은 다같이 의미가 특별하고 그 무게가 가볍지 않습니다. 도저한 돈과 무자비한 성장의 물결과 바퀴속에서도 생명의 원리와 평화를 바라는 우리의 작은 노력들의 큰 돌덩이를 움직이는 명백한 지렛대가 될 수 있습니다. 시민환경운동은 일종의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는 지렛대의 역할입니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빛나고 특별한 생명과 평화의 원리를 알아채고 실천해 온 우리 민족입니다. 수운(水雲) 선생님의 시 한 구절입니다.

  “올 만한 절기가 되면 봄은 기다리지 않아도 온다. 간밤에 봄바람 한 번 스치니 온 산에 봄이 아니더냐?”

감사합니다.

2022년  2월  22

이사장  구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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